아무얘기

쌍수 해방일지 4_ 30대 직장인 앞트임 자연유착 후기 (인라인)

송아지녀 2022. 10. 13. 18:42

오늘 30대 초반 직장인, 쫄보 공주님께서 드디어 쌍수를 했다.

결혼하고 쌍수하는 어이없는 상황에 동료분들께서 '결혼도 했는데, 대체 왜?' 반문을 제기했지만, 이건 자기만족이라고요! ㅎㅎ

더불어 내 주변에 쌍수인들 참 많아서 고민만 하던 차에 용기가 생겼다. 

 

 

결론

왜 10년 동안 고민했을까....

여러분! 고민할 시간에 언젠가 할 거면 휴가 내고 시간 될 때 빨리 하세요.

저는 남은 연차 7개 썼어요. 열흘정도 쉴 수 있어서 고민하다가 결단을 내렸어요. 직장인은 이렇게 오래 언제 또 쉴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수술방에 들어가서 수면마취하고 체감으로는 10분 정도 지났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눈떠보세요~" 하더니 수술 끝.

참고로 저는 고통을 잘 못 참는 쫄보 중의 대장 쫄보랍니다 :) 수술은 25분 정도 소요됐다고 하네요.

 

과정

수술방에 들어가서 수면마취하고 체감으로는 10분 정도 지났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눈떠보세요~" 하더니 수술 끝.

당일이라 리마리오 등장해서 거울보고 못난 내 얼굴에 한참 웃었지만 (뭔가 앞 트임 했더니 박나래 님 느낌 나는 거 너무 웃겼음 ㅋㅋ) 라인을 낮게 잡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붓기가 크진 않았다. 

 

난 은근 치밀한 성향이기때문에 심적 안정감을 위해  쌍수 전에 다른 사람들 후기 100편 이상은 정독했을 거다. 

키워드는 부작용, 인라인, 아웃라인, 10대 쌍수, 20대 쌍수, 30대 쌍수, 직장인 쌍수, 쌍수 염증, 쌍수 후 다래끼, 앞 트임 복원 수술, 매몰법 수술 영상, 눈매교정 원리 등등 거의 의대 수험생 급으로 유튜브, 블로그 모두 섭렵했다. 

 

그 결과, 내가 내린 나의 눈의 니즈는 아래와 같다. 

 

-몽고주름을 펴서 앞머리 라인부터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앞 트임]

-눈, 코, 입, 몸 다 스몰 사이즈인 내 얼굴에 맞게 얇은 [인라인]으로 라인을 잡고자 했고

-절개보다는 문제가 생기면 원복이 가능한 [매몰법]으로

마음의 가닥을 잡고 2군데 정도 상담을 다녔다. 

환자가 답을 먼저 가지고 상담을 가는 것은 비추지만, 만약 조건만 된다면 내가 원하는 바를 수용해줄 수 있는 병원을 찾으려고 했고, 그렇게 신사역 앞, 에픽 성형외과에서 오늘 쌍수 완료! 

 

수술 전 여러 후기 읽다 보면 제일 걱정되었던 게

1) 수술 후 집에서 피남

2) 피딱지 생겨서 어떻게 떼야할지 고민

3) 수술 디자인하느라 사인펜 덕지덕지 그려져 있는 것

4) 눈퉁이 밤탱이 멍드는 눈

이러한 후기들을 많이 봐서 걱정이 나름 컸는데, 생각보다 의사 선생님께서 빠르고 정교하게 바느질을 하셨는지 ;;

멍도 별로 없고 많이 붓지도 않았다. 사인펜 자국도 거의 없음. 

 

당일 쌍수 체감 서술

■ 수면마취
: 팔에 정맥주사 놓고, 30초 안에 바로 나만의 컬러풀한 인터스텔라 다른 차원의 강물로 흘러감

■ 눈 국소마취

: 수면 마취 중에 넣었겠으나, 주사할 때 느낌 없음.

■ 마취 중 몸상태

: 주변 상황이 다 들리긴 함. 그러나 아득함~ 나도 대화에 끼고 싶은데, 목까지 내 의견이 차오름.

■ 수술이 끝날 때 즈음

: 의사 선생님이 "눈떠보세요" + 간호사 언니가 어깨 툭툭 침 = 깨서 눈 끔벅끔벅

■ 회복실

: 앉아서 이동하여 얼음찜 하는데, 지루해서 15분 이상 못하겠음.

집에 가고 싶다고 하니, 의사 선생님이 잠깐 오셔서 상태 봐주심.

에픽 성형외과는 의사선생님이 책임감 있게 봐주시는 시스템 같음. 굿~!

■ 귀가 시, 몸 상태 :

쌍수한 느낌이 안 듦. 안 아프고, 마취 깨면 아플까 봐 쫄보니까 빨리 식당에서 혼밥 후, 약 먹음. 그래서 또 고통을 마비시킴.

■  자기 전 몸 상태

: 눈이 뻐근하고, 앞 트임이 조금 쑤시는 느낌은 듦. 오늘 수술한 게 맞는지 싶을 정도로 그냥 일상 중 하루.

수술이 끝나고 집에 오니 너무 긴장감 없어서 눈 비빌까 봐 염려됨. 클렌징 워터로 눈 아래 닦는데, 코 빡빡 닦다가 앞 트임 당겨져서 피났음. 아~ 살살해야 하는구나 ^^;; 이제 가볍게 닭가슴살 샐러드 먹고 산책 가야지~! 

 

사실감 쩌는 사진 보여드릴게요.

 

쌍수 전 _ 쌍수하러 병원가는 지하철에서

음. 나름 귀여워서 봐줄 만 함! 미간은 많이 넓고, 정면으로 뜨면 눈두덩이에 속쌍 절대 안보임!

쌍수를 통해 가로로 조금 더 길고, 순둥순둥 시원 느낌을 원했음

 

쌍수 후 _ 수술 직후 회복실에서 (당일)

 

ㅋㅋㅋ눈만 보면 그냥 별 느낌 없는데, 거울로 전체 얼굴을 보면 뭔가 버터 올리브유 식용유 들기름 참기름 퍼부은 얼굴 ㅋㅋ 박나래 느낌 뭔지 알겠나요? ㅋㅋㅋ 근데, 생각보다 펜자 국도 없고, 피딱지도 없죠?  의사 선생님이 붓기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했는데, 뭐 지내봐야 알겠음. 

앞 트임에 멍은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쌍수 후, 집으로 돌아오는   SRT에서

생각보다 앞트임 실밥이 너무 깔끔하고, 얇고, 깨끗하게 꿰매 주셔서 거미줄 느낌이 덜 했다. 의버지 감사합니다. 

눈만 깔짝깔짝 나오는 사진은 좀 답답해서 남편한테 허락받고 이마까지 시원하게 노출 ㅎㅎㅎㅎ

 

쌍수 전 _ 근데 귀여웠죠? 미간은 넓긴 하죠? ㅋ

전후 사진 번갈아 보니 더 실감 나네

쌍수 후, 늙어지는 인상 되기 싫은데, 당일이니까 기다려보자...

다시 쌍수 직후 사진 투척

 

당일 붓기는 이렇습니다. 

 

끝! 약 잘먹고 찜질은 조금 지루하고 귀찮아서, 산책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