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형외과의 성지 신사역에서 쌍수 상담을 받았다.
아침 잠 많은 내가 아침 10시부터 병원에 방문했다는 것은
거의 쌍수하기로 99% 마음을 먹고 방문했다는 것...
그런데 3차례 연속된 충격을 받고, 쌍수에 대한 갈망이 0으로 수렴했다.
😂 1차 어택 - 나름대로 성형 어플 후기를 보며 열심히 병원을 찾았는데, 마구잡이로 찾은 병원이 신사역 도보 1분 앞 빌딩에 층층마다 모여있었다는 것....!
이렇게 성형외과가 한 건물에 다닥다닥 개원했다니,, 뭔가 공장형 병원 느낌이 들면서 내 눈도 기성품이 될 것 같아서 살짝 두려웠다.
그래도 못생긴 핸드메이드보다는 예쁜 기성품이 나으니까, 당당히 ㄹㅎ 성형외과의 문을 열었다.
😣 2차 어택 - 데스크에 있는 상담실장 언니들 & 대기실에 앉아 있는 고객들 모두 같은 얼굴로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모습을 모니, 일순간 충격을 받았다.
진한 일자 눈썹, 시원한 아웃라인의 뙇! 뙇! 뙇! 의느님이 낳아준 쌍커플 라인, 수술한지 얼마 안된 환자들이 푹 눌러 쓴 검정색 모자 등등 성형 세태를 풍자하는 인스타 짤에서만 보던 풍경을 실제로 마주하니, 섬뜩했다....!
너무 예쁘고 너무 화려하고 너무 부러운 언니들의 시원~한 이목구비
그런데, 왠지 눈에 피로감이 몰려왔다 ㅎㅎㅎ;;
순간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봤는데,
looks like~~~~~~ 갓태어난 송아지 너낌? 막 땅에서 캐낸 인삼 느낌? 높고 화려한 빌딩만 보다가 보성 녹차밭에서 녹차잎 보는 느낌? 뭐 급 내 얼굴을 보는 순간 마음도 편해지고 눈도 편안해지는 것이
아~ 못생긴 내가 더 이쁘다... 싶더라..^^:;; 못생긴게 이뻐보이는 패러독스
😱대망의 3차 어택 - 예쁘고 화려한 실장언니가 갑자기 내 폰을 가져가더니,
성형어플 '강남언니', '바비톡'에 상담 후기를 적으면 수술하고 무료로 호박즙을 준다고 하는데,,,,,
바로 옆에 서서 "편하게 앉아서 후기 적어주세요~^^" 하더라...
사람 앞에두고 나쁜말 쓸 수 있는 분들이 몇이나 될까~ 결국 어플 후기는 믿을게 못되는구나 싶으며 신뢰감 확 떨어짐 ㅎㅎㅎㅎㅎ (나도 강의 끝나면 교육생들 옆에 두고, 교육평가 쓰세요~^^ 할까 순간 생각듦ㅋㅋㅋ)
이렇게 한달감 뽐쁘 장난 아니었던 나의 쌍수 여정은 마무리됐다.
매몰법 + 눈매교정 + 앞트임할 142만원으로 책을 64권 사서 읽는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쌍수를 포기하는 순간. 누구보다 기뻐할 날 낳아준 엄마와 날 키워준 남편을 생각하며...
오늘의 아무얘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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